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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6,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기술엔지니어로 입사하여 17년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팀의 신입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엔 항상 인사과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득 보내옵니다. 그리고 2~3일 동안 그 모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 읽어보고 앞에서 언급과 같은 기준으로 선별한 지원자를 면접보게 됩니다. 그럼 면접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웃는 얼굴을 침뱉는 사람은 없다.

 굳은 표정, 긴장한 표정, 곧 울 것 같은 표정 그리고 웃는 표정을 짓고 있는 면접자가 있다면, 당연히 면접관은 웃는 사람에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면접은 잘 생기고 못 생기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잘 웃고, 자신감있게 앉아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웃는 연습을 하세요. 그리고 주위에 패션 센스가 뛰어난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무슨 옷을 입을 지, 어떤 헤어스타일이 좋을 지, 어떤 안경을 쓸 지, 꼭 물어보세요. 어떤 모습이 단정하고 자신감있어 보이는지.

 

2. 고개를 들라~~

 면접장소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대부분의 면접관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면접자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내용을 적었는지요. 그리고 첫 타임이 아니라면, 많은 면접관들이 지쳐있는 상태이죠. 가장 간단하고도 제일 좋은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은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 하고, 어떠한 질문에도 면접관이 듣고 싶은 말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저 역시 그럼 지원자를 거의 본 적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도 그렇지만,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기소개"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 헤드라인에 무엇을 적으라고 했죠? 네~! 바로 "숫자"입니다. 면접관은 "xxx를 위해 준비된 인재, ooo.입니다."라는 말은 너무 지겹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는 면접관들의 고개를 일제히 들게 했다면, 당신은 이미 합격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기소개를 하시겠습니까?

 "홈플러스 4곳, 이마트 3곳, 롯데마트 2곳, 디지털프라자 5곳을 다니면서 귀사의 xxx를 써보고, 느끼고, 공부하면서, xxx가 더 잘 되기 위해서 4가지를 준비한 ooo입니다."

 사실 필자가 했던 자기소개입니다. 이미 이마트에서 5명의 면접관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해당 자기소개는 제가 모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던 자기소갯말이기도 합니다. 저 말에는 아무런 형용사도 부사도 없습니다. 면접은 나를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이 나를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 말은 들었는 면접관들은 뭐라고 답변했을까요? 네! 바로 "4가지가 뭐에요?" 입니다. 이미 이 면접의 주도권은 저의 것이었던 거죠.

 숫자!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사말. 왜 필요할까요?

 

3. 내가 말할테니 당신은 들으세요.

 면접에서는 수많은 돌발질문이 나옵니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질문 리스트가 떠돌죠. 보통 면접관들은 "공통 질문"을 2~3가지 준비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소개서"보고 물어보거나 앞 면접자와의 문답에서 생각난 것을 질문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돌발질문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제가 본 가장 최선의 방법은 면접자가 돌발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면접자인 내가 면접을 주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위 자기소개를 준비했던 이유는 이 만큼 준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모든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미 준비한 4가지를 설명하는 동안 시간은 10분이 지나버리는 것이죠. 당연하게 면접자들은 신기합니다. 왜~? 제가 면접관이 되어보니 이런 준비를 해오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신입이니까요. 아마추어인데 무엇을 잘 알겠습니까? 10분동안 설명하고 나니 그 내용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와 웃음과 소소한 질문들이 다시 10분을 채웠습니다. 15분간의 면접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지겹고 힘든 면접관들도, 신기하고 재미있으니 25분이나 면접자를 내보니지 않았던거죠.

 

4. "미래"는 패기있게~!

 많은 면접의 마지막 질문은 항상 "미래"에 대한 것입니다.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 무엇을 하고 싶냐?

 A: 선배님들께 열심히 배워서 기술팀의 한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B: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C: 이 회사의 대표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사실 C는 허무맹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모든 면접관들이 C처럼 답변하는 지원자가 자신감이 있어 보여서 좋았다고 합니다. 어차피 "신입"은 자신감이 없다면, 시체이죠. 저는 취업할 때, 항상 조금 변형해서 답변했습니다.

 "이 회사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들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돌발 질문은 또 하지 않습니다. 바로 돌아오는 답변은 "아니, 왜 다섯 손가락이에요? 대표한다 하지?" 이었습니다. 저는 공대였기 때문에 "기술에서는 No.1이 되고, 저보다 경영을 잘 하는 분을 보좌할 것입니다."라고 말이죠. 

 

 면접의 상황은 정말 다양하기에 모든 질문에 완벽한 답변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은 내가 주도하여 변수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준비하세요. 면접관이 아무런 돌발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제가 위에 썼던 방식을 알려줬던 제 주변인들은 모두 원하는 곳에 취업을 성공했습니다. 먼 과거 화학공학과를 졸업할 후배가 금융회사에 취업하고 싶다고 하길레, 제가 알려 줬던 방식은 똑같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면접을 볼 회사의 지점과 경쟁 회사들의 지점에 무조건 방문해서 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고, 거기서 느꼈던 점을 자기소개에서 얘기하고, 면접을 주도해라!

 

 면접을 주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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